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한 마인드셋 1

 우리의 삶은 복잡계다. 복잡계란 인과를 설명하는데 너무 많은 변수가 개입되어 있어 설명이 어려운 것이다. 더군다나 한 사건의 결과가 되먹임으로 또다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식시장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학자들은 복잡계를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보면 아는' 것들을 말한다. 학문적인 고찰보다 삶에서 직접 부딪히며 충격을 받으면 배우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자원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무작정 부딪히기에는 너무 아프다. 그래서 마인드셋이 중요하다. 나는 주식투자 고수는 아니다. 적어도 초보 투자자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충격에서 회복이 남들보다 빨랐다. 내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마인드셋과 독서 덕분이다.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덜 겪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순서대로 풀어보려 한다.

 

1. 운의 개입

2. 분할매입 & 분산투자

3. 돈 버는 시스템

 

 

 외과의사와 증권가에서 일하는 펀드매니저 이들은 세월이 지날수록 그들의 스킬은 늘어난다. 그렇다면 그들의 수익은 스킬과 함께 선형적으로 증가하는가? 외과의사는 그렇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를 거쳐 의사가 되고 여러 수술을 하며 점점 손기술이 늘 것이다. 각종 연구논문과 환자들을 진단하며 맥락적으로 환자들의 상태를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생길 것이다. 그를 거쳐간 수많은 케이스들을 지나면 그는 실력이 향상되는 만큼 환자들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수술도 능숙하게 해낼 확률이 상당히 높다. 반면 펀드매니저는 그의 연차가 쌓일수록 수익이 느는가? 그렇지 않다. 주식 시장에서 펀드매니저가 적극 운용하는 뮤추얼펀드의 경우 시장 수익률인 연평균 8%(미국 기준)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즉, 시장 성장률을 이기는 펀드매니저는 극히 드물다. 5년도 못 가서 그들이 개발한 상품들이 하락하고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수학적 사고와 시장을 보는 안목이 성장하더라도 외과의사와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운의 개입을 크게 받는다.

 

 외과의사는 대부분 환자를 진단하고 수술하는데 자신의 기술을 사용한다. 그러나 주식을 하는 데 그런 것들은 적용되지 않는다. 아무리 열심히 분석하고 투자하더라도 예측이 빗나갈 때가 많다. 전설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은 예측하지 말고 반응하라 말한다. 앞서 말한 극소수의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인 버핏 조차 예측하지 말아라고 하는 이유는 예측은 대부분 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번 예측해보기 바란다. 내일 원달러 환율은 오를까? 코스피는 상승장 마감일까 하락장 마감일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2020년도 내에 금리를 한 번 더 하락할까? 11월 미국 대선의 승자는 누구일까?

 

 미국 대선의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당시 뉴욕에서 공부하고 있던 상태라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 뉴욕이 민주당 우세지역이지만, 과도하게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설마 멕시코에 벽을 세우자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세우겠냐며 농담하던 교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정말 당선되니 그 교수는 망연자실하여 수업을 일찍 끝내고 자기는 피곤해서 쉬러 가겠다고 했다. 상심이 굉장했을 것이다.

 

 우리는 통제하지 못하는 것들을 발견했을 때 무기력해진다.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무기력증을 방지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운과 친해지는 방법을 기억하고 예측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운의 영향력이 큰 영역인지 작게 적용되는 영역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주식 시장은 예측불허다 그러나 인프라 위주의 산업이나 승자독식의 기술집약형 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량주가 하락장에서 잘 버틴다. 반면, 바이오 같은 종목의 주식들은 약이 시판되어 공급될 때까지 제한된 정보와 불확실성이 크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주식시장은 복잡계다. 복잡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공식은 기회가 올 때까지 안 망하고 버티는 것이다. 따라서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 최악에 대비하고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지키는 방법이 바로 분할매입과 분산투자다. 이는 다음에 논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