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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 독서

코로나로 혼돈인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리더는? feat.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도리스 컨스 굿윈 지음


"그녀의 책은 항상 시의적절한 시기에 나타난다." - 보스턴 글로브

 

Theodore Roosevelt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세계는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이번은 다르다'는 위기의 시각과 역사적 그래프를 보여주며 '기회가 왔다'는 여러 시각이 존재한다. 주식 신규계좌 개설의 60%는 젊은 2~30대이며, 개미들은 외인들이 팔고 나간 삼성 주식을 쓸어 담으며 '동학 개미 운동'이라 하며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와 강력한 각국 정부의 조치로 국가 간 단절과 이웃과의 단절로 거리는 황량해가며 소비심리도 얼어붙어 기업과 자영업에 위기가 다가온다. 공급에 차질을 겪고 기업이 어려워 가계 경제마저 위태로워 아무런 손을 쓸 수 없을 때야말로 우리는 리더의 향방에 주목한다. 문제와 위기를 관리하고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 대응할지 관심을 기울인다.

 

 2008년 리만 사태 이후 많은 이슈들이 있었지만 이 정도 격변의 시기를 겪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IMF이후 최악의 금융, 실물경제위기라 한다. 경각심을 갖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원했던 리더에 대한 논의가 충분한 것인가에 대해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으며 고민해보았다. 저자는 리더십 연구에 30년 이상 쏟아부었으며, 실제 대통령 측근으로서 경력도 갖춘 저명한 학자다. 저자가 손꼽은 미국의 위대한 리더인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즈밸트, 프랭클린 루즈밸트 그리고 린든 존슨까지 네 사람이 겪은 성장, 고난 그리고 극복 후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역량을 발휘한 전성기에서 죽음까지 현장감 있는 스토리를 무수히 많은 레퍼런스들을 참조하여 펴낸 책이다. 이 네 명의 리더 중 개인적으로 가장 끌렸던 시어도어 루즈밸트의 성장과 위기관리 리더십을 논해보고자 한다.

 

 시어도어 루즈밸트는 어릴 때부터 몸이 연약했다. 그러나, 연약함을 타고난 탓인지 꾸준히 학습에 몰입하였으며 그런 아들을 열렬히 지지하는 아버지를 통해 계속해서 자기 계발을 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루즈밸트가문은 미국의 명문가로 부유한 엘리트 집안이다. 시어도어는 연약한 몸을 타고났어도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아버지의 서포트를 통한 멘토들의 가르침 그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체력단련과 운동을 통해 강한 신체와 지성 그리고 교양 모두 갖추며 성장해갔다.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정계 진출 제안이 있었을 때 오랫동안 숨겨왔던 그의 열망을 표출하고 젊은 나이에 정치를 시작하게 된다.

 

 시어도어는 미루는 습관을 죄악시 했다. 미루지 않았기에 늘 준비할 수 있었고 덕분에 하버드에 진학했다. 그의 타고난 배경과 강점 그리고 약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통해 자기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어서 학자의 길을 포기할 수 있었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반성할 수 있어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거듭된 승리로 자기주장을 펴기에만 급급했던 적이 있었다. 타협을 모르고 비난만 하던 그는 결국 홀로 남게 되었으나 철저한 반성 덕분에 목표 달성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것은 취하는' 전략을 구사하게 되었다. 적절한 양보와 타협을 하는 법을 깨닫게 된 그는 더욱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통해 알 수 있는 인간 성장의 원천은 고통이라 생각한다. 그는 신체적 결함을 이기기 위해 철저한 단련을 했다. 자기중심적 리더십을 반성하고 올곧은 자신의 주장을 꺾고 목표에 집중하는 공감능력과 포용력을 보여주는 자기 파괴적 혁신과도 같은 성장을 해냈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내가 한 날에 죽는 심적 고통을 겪고 "이제부터 내 삶에는 기쁨도 슬픔도 없다."라며 당시의 참담한 심정을 기록하였음에도 그 심적 고통을 잊기 위해 미친 듯이 일에 매진하고 무섭게 목표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자신의 정치인생이 결딴날 만큼 실패를 했다. 그는 "어떤 충격에 위축되거나 굴복하는 게 좋은 것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또 일을 중단한다고 충격이 가벼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삶에서 허락된 고통을 곱씹고 되새김질하며 음미하고 꾸역꾸역 삼켜내기까지 하는 것처럼 보였다. 고통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려는 것 같았다는 주변인의 서술도 있다. 그는 명문가 출신에 최고의 학식을 갖춘 사람이며 동시에 젊은 나이에 매우 우수한 커리어를 가졌음에도 천하고 빛나지 못하는 한직을 묵묵히 수행했다. 당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없는 부통령직에 제안받았을 때도 그는 그 자리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결국 매킨리 대통령의 암살로 인해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대통령에 오르게 된다.

 

 삶은 고통 그 자체다. 우리가 얻으려는 가치는 대부분 타인에게도 중요한 가치다. 경쟁은 필연적이고 살아가며 문제와 어려움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 시어도어 루즈밸트의 고통에 대한 자세는 그 고통이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겪은 경험에 기반한 통찰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또는 그의 성격상 묵묵히 견뎌내며 이기기를 반복한 탓에 그가 가장 잘하는 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작은 일에 충실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결과를 만들었다. 불평보다 실천을 먼저 했으며 성과와 결과물을 먼저 만들었다. 우리가 부족한 것이 그와 같은 삶의 자세가 아닌가? 우리가 원하는 리더도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를 원하지 않는가? 자신과 그 주변 사람에 대한 책임감을 넘어 우리 사회와 공동체의 성숙을 위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 진정 개인의 인생에도, 공동체의 삶의 질 향상에도 이롭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러한 리더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기보다 나부터 건전한 시민으로서 공동체를 리드하고 조직에 소속되어 맡은 일에 대한 리더가 되는 삶의 자세로 살아가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