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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 독서

중소기업 일 못하는 사람 특징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들의 성향이나 성격도 대외관계에서 중요하지만 업무 역량도 대외적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람이 성격은 좋지만 일을 못하면 무시당하거나 원하지 않은 일을 떠맡아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윗사람(특히, 경영주라면)은 성격도 좋고 싹싹하면서 일도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중소기업에 일한다면 대표와 경영에 혈연이 섞인 주변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될 경우가 많으며 높은 확률로 그들은 당신의 상사일 것이다. 그들의 눈에 들고 성과를 인정받고 '탈출'하기 위해서 실력적으로 인정받아 연봉협상을 시도하거나 이 실력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에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이를 위해서 먼저 하지 말아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책 일취월장과 피터 드러커의 자기 경영노트를 참조하여 특징을 서술해보았다.

 

 

 

1. 배려하지 않는 사람(고객 만족)

 업무에서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큰 이미지의 차이를 만드는 것을 경험한 적 있다. 필자는 근무하는 회사에서 인력이 부족하여 해외영업임에도 불구하고(ㅈ소는 개잡부) 중국에서 제품 소싱과 원자재 구매를 담당한 적 있는데, 중국 사람들과 일을 하다보니 작은 배려가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자료를 메일로 주고받는데 중국 사람들은 파일 명을 영어가 아닌 자기 나라 말로 '송장'을 발행하여 전달할 때가 많았다. 고객 입장에서 당연히 자료를 보고 파일명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정리를 해야 할 텐데 업무량이 많아지면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조금만 배려를 하여 영문으로 업체명 + 송장 발행 번호 등을 입력해놓는다면 받는 당사자 입장에서 훨씬 원활한 업무가 가능해진다. 나는 회사 내외로 자료를 메일로 첨부할 때 반드시 메일 제목에 해당 건에 대한 간략한 사항을 요약하고 파일명도 업체/문서 제목/거래 참조 일련번호/인코텀즈 등 기타 참고할 사항을 제목으로 지정하여 송부한다. 특히, 내부적으로 자료를 보낼 때 물론 내용도 중요하지만 요청한 자료를 전달할 때 파일 제목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일 깔끔하게 잘한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

 

반대로 직장 동료 중 일 못한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 직원 한 분이 계신다. 그 분은 성격이 나쁜 것도 아니고, 직장 내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 해나가지만 간간히 배려가 부족하여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 먹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 타 부서와 업무 협조를 통해 일을 진행할 때 자료 요청이나 외부로 문의할 사항이 발생하여 이를 요청할 때 카톡으로 아무런 내용 없이 메일 확인 또는 검토 요청을 한다고 타 부서에서 나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심각한 문제도 아니고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친 것도 없었지만, 담당 프로젝트가 여러 개 겹쳐서 협업을 하는 경우 적어도 해당 건에 대한 간략한 요약은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처럼 작은 배려가 부족하면 일 못한다는 평가를 듣게 된다.

 

피터 드러커는 고객만족 경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기업의 내부적(회사 사람들)고객과 외부적(고객사, 협력사 등) 고객의 만족을 통해 업무에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든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일을 할 때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관점에서 일을 시작하면 다른 직원과 차별성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2. 반성하지 않는 사람

 프로젝트를 맡아 일을 하다가 잘못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상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나, 잘못된 정보를 갖고 일을 진행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일의 진행에서 잘못된 것이 발견되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를 만든다.

 

 품질관리부서에서 해외 소싱한 부품을 수입하려 진행중이었다. 이 부서에서는 당연히 제품이 수입되기 위해 거쳐야 할 작업이나 인증 등을 알아보고 정보 제공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수입 통관절차 상에서 인증이 없이 수입은 가능하나, 이후에 제품에 부품이 장착되어 완제품으로 생산되어 소비자에게 제공될 때 KC인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를 품질관리팀에서 잘 못 파악하여 수입이 안 된다고 보고를 올린 것이다. 그의 자료 출처는 네이버 지식인이었다. 출처도 불명확했으나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사와 정기적으로 수출입 통관 대행을 해주는 관세사에 문의하였다. 관세사는 통관이 확실하게 가능하다고 하여 내부적으로 큰 혼선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업무 지연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생산라인은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여 대표님이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 잘못 파악한 사실에 대해서 빠르게 인정하고 시정했으면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상황은 면했을 것이다. 그는 신뢰를 잃어 다른 프로젝트에서 그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3. 학습하지 않는 사람

 일을 하다보면 모르는 것을 알아보고 학습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다. 내가 맡아왔던 일을 새로 들어온 인력에게 인수인계를 하였고 이 인수인계 과정에서 실무가 익숙하지 않을 것 같아 배려 차원에서 직무 매뉴얼을 직접 제작하여 구두와 서면으로 '두 번' 전달하였다. 그 사람은 수출입 회사에서 물품을 수입해본 경험이 있다고 하였으나 인코텀즈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수입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무역거래조건인 인코텀즈를 모른다는 것은 심각하게 기본도 안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직접 친절히 기본적인 무역 지식까지 매뉴얼에 포함시키고 따로 인계 과정에서 무역 지식에 대한 설명까지 마친 상태였다. 인수인계가 끝났으니 당연히 일이 잘 진행될 줄 알았으나 매번 매뉴얼에 수록해놓은 사항을 물어보러 내 자리로 찾아왔다. 매뉴얼에 수록되어 있으니 참조하라고 답변하고 추가로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팁까지 주었으나 그 사람은 아직도 인코텀즈를 혼자서 공부하지 않고 있다. 협력 포워더와 관세사에 서류를 전달하면 그쪽에서 대부분 처리에 설명까지 친절히 해주니 필요성을 못 느낄 수 있겠지만,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한참을 거래서 발행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았다. 배우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취월장에서 말하듯 세상의 발전 속도는 기하급수적이기 때문에 양극화가 더욱 증대될 것이라 한다. 학습능력이 부족하고 배울 생각이 없는 사람은 일에 발전이 없다. 성과는 자연스럽게 하락한다. 기업을 운영하건, 직장인이건 성과가 나오려면 해당 분야에 지식을 습득하여 전문성을 발휘해야 생산성이 증가한다. 세상은 냉혹하다. 배울 생각이 없는 사람은 발전 없는 사람이고 기업은 발전 없는 사람에 임금을 지불하거나 투자하지 않는다.

 

 정리해놓고 보니 일을 못하는 사람은 게으르다고 묶어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받고 일하는 이상 나는 프로다. 지식 근로자는 세상에 무형의 가치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차별성을 통해 탁월함을 증명하고 생산성을 증가시켜 나의 가치를 올리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열심히 해야 한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내 미래의 직업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열심히 잘하면 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