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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 독서

취준생인 당신이 열정을 따르면 안되는 이유 - 냉정한 이타주의자

열정을 따르는 것은 옳은 일인가?

 스티브 잡스의 메시지는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그의 연설 중 유명한 열정을 따르라는 메시지는 많은 청년들의 가슴을 불태웠다. "안주하지 말고, 사랑하는 일을 찾으세요. 열정을 따라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세요. 영향력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의 저자 윌리엄 맥어스킬은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다. 스티브 잡스의 조언을 '어이없는'조언이라 한다. 우리는 평균 8만 시간을 일한다. 8만 시간의 열정을 태울 수 있겠는가?

1. 열정의 직업세계는 피바다(Red Ocean)이다.

 캐나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4%의 학생들이 열정을 쏟는 일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 중 90%가 예체능 계통의 일에 열정을 쏟는다. 이들이 열정을 가진 일을 찾는다면 어떻게 될까, 단 3%만이 성공적으로 직업생활을 할 수있다. 열정을 따르는 나머지 97%는 빈곤하고 잔혹한 지경에 놓일 수도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들은 매우 한정적인데 이것이 직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 학생들이었다면 아마 90% 이상의 학생이 게임과 SNS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프로게이머와 소셜 인플루언서들의 숫자는 전체 직업 중 몇 %를 차지할지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먹고사니즘에 대해 막막해질 것이다. 열정을 따르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2. 우리의 열정은 언제든 식을 수 있다.

 우리에게는 인식론적 겸손이 필요하다. 10년 전 우리가 좋아하고 열정을 쏟았던 일이 무엇인지 기억해보라. 나의 경우 10년 전 학생 시절에 여느 학생들과 같이 컴퓨터게임에 미쳐있고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열정적으로 게임하지 않는다. 주말에 친구들과 모여 가끔 하지만 예전처럼 하루 온종일 앉아서 컴퓨터 화면만 보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는 일이 내게는 더욱 큰 즐거움이 되었다. 열정은 언젠가 식는다. 실제로 직업이 되어서 전문성을 갖추고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으려는 과정으로 바라볼 때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요즈음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이색 학원이 생겼다. 한 게임과 캐릭터의 숙련 그리고 전반적인 전술과 전략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서 열정을 쏟고자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몇 명이 매일 쉬지 않고 10시간 이상 쏟아부으며 게임할 수 있을까? 프로게이머들은 실제로 연습량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게임으로 하는 스포츠라 다른 스포츠와 동일하게 연습량이 매우 중요하다. 그 정도 희생을 각오하고 있는가?

 

3. 일 자체의 매력이 있으면 열정이 생긴다.

 일 자체가 매력이 있다는 말은 그 일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이란 뜻이다. 심리학자들은 몰입하기위한 요소로 대표적으로 5가지를 제시한다.

 

1) 자율성: 업무에 주도권이 얼마나 있는가?

2) 완결성: 업무를 완결하기까지 결과에 기여하는가?

3) 다양성: 다양한 역량과 실력을 요구하는가?

4) 평가: 결과가 쉽게 측정가능한가?

5) 기여도: 주변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

 

이들 다섯 가지 요소가 갖춰진 직업은 업무 만족도, 기여, 헌신 그리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추어지게 된다. 몰입하게 되면 열정을 쏟게 된다. 열정을 따르지 않아도 꾸준한 직무탐색과 다섯 가지 요소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만으로도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을 찾을 수 있다.

 

합리적 직무 선택 방법

 - 대량의 정보수집: 직무탐색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취준생은 직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직무가 어떨지 파악하는 것은 편견과 편향에 사로잡혀 잘못된 기대를 심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직무를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해당 직무나 직업군에 종사하는 현직자와 인터뷰가 정답이다.

 현직자를 만나서 직무적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필요한 역량과 중요한 성향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나와 비교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두는 사람도 분명히 주변에 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이 자신의 성향과 비슷한지, 핵심역량을 비교했을 때 직무가 요구하는 핵심역량과 비교하여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가 그 직무에서 성과를 어느 정도 낼 수 있을지 그리고 그만두지 않고 지속해서 일할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해볼 수 있다.

 

 - 영향력 분석:  영향력 분석이란 해당 직무를 수행하거나 그 직무의 성과를 통해 사회나 주변 사람에게 얼마나 긍정적 가치를 생성하고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것이다. 영향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내가 일하고자 하는 조직이 효율성 있게 운영되는지, 나의 실력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적합한지 확인해야 한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영향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해당 직업이나 직무 종사자 중 오랜 경력을 갖고 종사했던 사람의 영향력이나 네트워크를 보고 짐작해볼 수 있다. 또한 우리는 먹고사니즘을 고민해야 한다. 돈은 영향력에 매우 중요한 도구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산하기 위해서 기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연봉 상승률에 대한 정보도 파악해놓으면 좋을 것이다.

 

 정답은 없다. 그러나 더욱 합리적으로 직무 선택을 하기 위한 방법들은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직무에 몰입하고 성장하여 만족도가 높은 직장생활을 하길 바란다. 

 

 

 


[참고자료]

윌리엄 맥어스킬 - 냉정한 이타주의자